오월의 신록이 푸르게 짙어갈 즈음
칠곡의 가실 성당을 가 보았다.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성당을 찾아가면
자신도 모르게 지쳐있을 마음에 위안이 된다.
백 년의 역사를 훌쩍 넘긴 가실 성당은
작고 아담하게 지어졌지만
뾰족한 종탑과 붉은 벽돌이
오월의 신록과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주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이 찾아 든다.
1922~1923년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으로 건축 양식은 신로마네스크 양식이며,
설계자는 프랑스인 박도행(Victor Louis Poisnel) 신부이다.
공사는 중국인 기술자들이 담당했으며, 벽돌은 현장에서 구워서 썼다.
당시 본당 신부가 망치로 벽돌을 한 장씩 두드려가며 일일이 다 확인을 하였다고 전한다.
가실 성당에는 1924년 이전에 프랑스에서 석고로 제작된 한국유일의 안나상이 있으며,
성당만큼 오래된 '안나' 종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6.25때 남한과 북한 양측 군인들에 의해 병원으로 사용되었으며,
그래서인지 낙산 지역에서 전투가 심하였는데도 성당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2005년에 그동안 (1958~2004년) 불리던 '낙산 성당' 이라는
이름을 대신하여 원래의 이름인 '가실 성당' 을 되찾았다.
[자료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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