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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원..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백담사 만해마을

by 청산. 2012. 6. 1.

여행 중 잠시 쉼을 취하고자
찾아간 백담사 만해마을....

 

멋진경치와 맑은 공기속에서
여유와 평화로움을 느끼며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만해마을을 두루 살펴보고
님의 침묵의 광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해 봅니다.

 

만해마을은

님의 침묵 산실에 만해의 혼을 되살리는 정신적 공간
문학적 상상을 위한 집필과 휴식,토론의 문학적 공간
진리를 찾는 구도의 공간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배움의 공간
삶의 이정표를 찾는 의미있는 휴식공간이라 합니다.

 

 

만해마을은 한국문학사의 대표적 시인이자 불교의 대선사 민족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암흑시대 겨례의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민족혼을

불어 넣어 주신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성과 자유사상,진보사상,민족사상을 높이 기리고  선양하기 위한 실천의 장으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님의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