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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묻어나는 겨울호수 예당지

by 청산. 2012. 2. 11.

쓸쓸함이 묻어나는 겨울호수 예당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한 겨울에 찾아간 예당지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수면이 얼어붙어
긴긴 동면에 들어간 듯 합니다.

 

나 혼자만이 호수 둘레에 우뚝 서
겨울 허공속에 삶의 보따리를 풀어놓고
마음을 비운채 잠든 호숫가를 배회해 봅니다.

 

겨울 호숫가를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며
도시의 삶에지친 한짐을 풀어 헤치니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휘어감지만
침묵하며 호수에 불어이는 바람만 맞이 합니다.

 

푸르렀던 잎새하나 남겨 놓지않고
시린 겨울호수에 뿌리박고 찬바람 맞이하며
봄날을 애타게 기다리는 버들가지의 떨림도
호수를 찾은 겨울남자 에게는 그져
한편의 겨울 이야기로 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