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묵묵히 세월을 간직하고 서있는
느티나무 길을 걷고 싶어
해미향교를 찾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첫눈에 들어오는
오래된 거목들이 가을하는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해미향교로 오르는 길..
가을바람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도 있고
가을바람에 더 짙게 물들어 가는 잎새도 있고
유교의 향이 머물러 있는 이곳에서
가을의 깊고 진한 향기를 느껴 봅니다.
그 아름다운 길의 끝에는
울창한 송림 앞에 지어진 작은 향교가
그 옛날 유생들의 책 읽는 소리를 간직한 채
긴긴 세월을 떠안고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향교 앞 뜰에서 깊어 가는 가을을 느끼며
아름다운 풍경만 바라보고 서있는 나를
향교에서 유생들과 먹향 머금으며
긴 세월을 품고 서 있는 저 느티나무들은
이 길손을 어찌 생각하고 있을까…?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으로
해미향교는 1407년(태종 7)에 건립되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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