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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소품..

황토빛 그릇이 주는 단상

by 청산. 2009. 8. 27.

그치었던 비가 다시 내리려는 듯 하늘엔 먹장 구름이 다시 번지고 있다.
마음만 있지 몸이 따라주지 못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자리하는 날....

 

내 사는 날까지 많은것을 바라지 아니하고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만 있길 소망하며
황토빛 소박한 나의 그릇을 만들며 그 그릇 속에 사랑하는 삶들을 드리워 놓았다.

살면서 기쁜 일...또 서글픈 일,후회,원망 등....


이 모든 것들이 내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 연속적으로 만들어 지고 지워지며
하루 하루를 맞이하고 또 내일을 기다리며 살아온 세월....... 

그 살아온 세월 만큼이나 변하여진 나의 모습도
세월을 차곡 차곡 담아온 모나지 않은 황토빛 질그릇 이었나...하고 생각해 보면
만들어진 나의 황토 빛 그릇이 금이가고 모가나
그 속에 나 자신을 드리워 놓는다는 것이 잃어버린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것 같아
실망스러운 일이되어 나에게 뒤돌아 온다.

 

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하여 살아온 세월이 잘못 되었구나...하고
자책하며 그 속에 묻혀 지낸다기 보다는 실망이 새로운 희망의 작은 밀알이 되길 고대해 본다...

참...많이도 사랑하는 울 마눌과 자식들이 나로 인하여 더 행복해 지길 바라고
난...가족이 행복해 하는 만큼 그속에서 내일이란 밝은 미래를 찾아
기쁜 마음으로 삶을 기다리고 맞이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또...다시 소망해 본다....... 

 

비가 오지 않으려는 듯 하늘 자리에 깔리었던 먹장 구름이 조금씩 벗어지어 커텐이 드리워진 창밖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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