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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북..

향수의 작가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by 청산. 2013. 6. 4.

 

 

이동원,박인수 님이 노래를 불러
너무나도 잘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향수
노래를 듣다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고향생각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옥천을 찾아 향수의 작가 정지용의 생가와
문학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초가로 된 시인의 생가 앞쪽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생가 옆쪽으로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사립문을 열고
초가에 들어서 시인의 삶을 살피다 보면
작은 방에서 아름다운 시를 지어낸
시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으며
생가 옆에 자리한 정지용 문학관에 들어서니
시인의 모형이 첫눈에 들어와 기념촬영도 하고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돗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